김천 상무가 2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다시 밟게 된 가운데 오는 주말 2022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김태완 김천 감독과 수비수 정승현은 14일 서울 용산의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1년 만에 이렇게 K리그1으로 돌아와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순수하고 겸손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멋진 도전을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2020년 연고지 이전 문제로 성적과 관계없이 자동 강등됐었지만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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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상무 수비수 정승현(왼쪽)과 김태완 감독이 14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미디어데이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효창동)=천정환 기자 |
정승현은 "군인들은 부대 밖을 나와 경기장 가는 게 가장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경기장에서 우리가 가진 걸 다 쏟아부으려고 한다. 상무의 역대 최고 성적이 4위인데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승현은 이와 함께 그동안 숨겨왔던 입담을 한껏 뽐냈다. 밸런스 게임으로 '현재 소속팀 감독과 평생 함께하기' vs K리그 관련 모든 모델 되기' 질문을 받은 뒤 "김태완 감독님과 평생 함께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제대를 못한다"며 "감독님을 너무 좋아하지만 제대는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대구 FC 이근호가 김천을 올 시즌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로 지목하자 "나도 목표가 생겼다. 대구에게는 올 시즌 한 번도 지지 않겠다"며 강한 승부욕도 드러냈다.
김태완 감독의 입담도 정승현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참석 선수 중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원 FC 이승우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 상무에서 1년 6개월 정도를 함께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이승우가 해외 생활을 오래 했는데 군대가 국내 적응하기가 아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승우의 김천 이적은 성사될 수 없다.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은 상태다.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김 감독의 회심의
한편 김천은 오는 2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22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K리그1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효창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