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KBO 홍보대사(46)는 은퇴 시즌이었던 2017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서 기념 행사를 갖는 은퇴 투어를 했다.
각 구단은 이승엽과 추억이 연관된 선물을 하며 대 선수의 마지막 가는 길에 축복을 더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승엽 대사가 은퇴 투어의 마지막 선수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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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KBO 홍보대사(왼쪽)가 이대호의 은퇴 투어 무산 가능성에 "서글프다"는 속내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이대호의 입에서 "은퇴 투어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 투어 보다는 사인회를 해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마저 무산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그렇다면 유일한 은퇴 투어 경험자인 이승엽 대사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대사는 먼저 "서글프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 대사는 "은퇴 투어는 한국 야구에 공헌한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다. 박용택 선수 때도 그랬고 이대호 선수 때도 논란이 불거진다는 것 자체가 서글프다. 충분히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졸업식에 박수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충분히 은퇴 투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선수임도 분명히 했다. 이대호가 안된다면 이후 다른 선수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사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7관왕을 했고 트리플 크라운도 두 차례나 했다. 9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갖고 있고 일본 시리즈 MVP까지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하지 못한다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롯데 팬이 아니신 분들도 인정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긴 선수라고 생각한다. 넓은 마음으로 이대호 선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해 주셨으면 좋겠다"로 말했다.
이어 "은퇴 투어는 아름다운 문화다.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떠나는 선수에 대해서 아쉬워 하고, 은퇴 후의 삶도 응원한다는 마음을 담았으면 좋겠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존중과 격려는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대호 선수가 은퇴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