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내야진의 핵은 김혜성(23)이다. 김혜성의 포지션에 따라 전체적으로 윤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키움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센터 라인은 수비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라고 운을 뗐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유격수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혜성이 계속 유격수를 맡을지도 관심사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유격수로 계속 기용할지, 붙박이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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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혜성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었다. 유격수로 114경기(선발 104경기) 905⅔이닝, 2루수로 39경기(선발 36경기) 283이닝을 나섰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격수로 실책 29개는 곱씹어 볼 문제다. 2루수로 나서 범한 6개까지 모두 3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김혜성의 실책은 송구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중학교 시절만해도 사이드암 투수였던 김혜성은 사이드 스로우로 송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성이 떨어진다. 홍 감독도 “송구 정확성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어깨 하나만 보면 손꼽히는 선수지만 정확성은 아직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2루수 둘 다 훈련하고 있다. 워낙 수비에 재능이 뛰어난 이라 큰 문제는 없다.
또 2루수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를 포함해 KBO리그에 왼손타자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이제 2루수가 유격수만큼 중요하다. 유격수라는 상징성보다 실용성이라고 보시면 된다. 김혜성이 2루수로 뛸 때 더블플레이 성공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김혜성이 2루수로 이동한다면 유격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된다. 경쟁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후보군은 다양하다. 이적생 강민국(31) 김주형(26) 신준우(21) 김휘집(20) 등이 유격수 후보다. 홍 감독은 “신준우는 작년에 경험을 많이 쌓았다. 강민국도 백업이라기보다 주전에 가까운 선수다. 김휘집, 김주형 등 후보들이 캠프 기간 동안 경쟁하면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센터라인이 수비 위주라면 코너 내야수는 공격력을 우선한다. 특히 kt위즈로 이적한 박병호(36)를 대신할 선수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장타력이 좋은 김웅빈(26)에 우선권을 주겠다. 3루수도 역시 타격이 좋은 송성문(26)에게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포지션에 따라 키움의 내야라인은 2022시즌 확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야시엘 푸
관건은 역시 내야다. 일단 김혜성의 포지션에 따라 연쇄작용은 기정사실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