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BO리그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40, SSG 랜더스)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2월 23일 SSG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인 27억 원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2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한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19년 만에 고국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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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12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웃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비록 최전성기는 지났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2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은 추신수라면 KBO리그를 씹어먹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추신수의 세 자녀도 아빠가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이상을 기대했다는 게 추신수의 설명이다.
추신수는 12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내가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야구했던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한국 야구에 대한 첫 질문이 ‘(KBO가) 쉽지 않았어?’였다. 그래서 (아들에게) 네가 한 번 해보라고 절대 쉽지 않다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추신수의 2021 시즌 성적은 137경기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OPS 0.860이었다. MVP급 기록은 아니었지만 KBO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출루율 0.409를 찍으며 추신수 특장점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추신수는 일단 KBO리그의 수준이 높고 잠재력이 넘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만 생각하고 한국 야구를 쉽게 보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한솥밥을 먹는 빅리그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35)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은 야시엘 푸이그(32)를 향해서도 KBO리그를 쉽게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추신수는 “KBO는 절대 약한 리그가 아니다. 분명 수준도 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다만 함께 생활하면서 보니 기량을 끌어올리려는 마음가짐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프로 선수답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임하는 자세를 조금 더 바꾼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분들이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고 왔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