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좋지만, (해외에 간다면) 메이저리그죠.”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밝혔다.
이정후는 11일 키움 스프링캠프지인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김)하성이 형을 보니 너무 멋있더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1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이정후가 시선끄는 헤어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고흥)=김영구 기자 |
아버지 이종범(52) LG트윈스 2군 감독처럼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던 이정후다. 이종범 감독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던 1998년 이정후는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 등에 참가한 이정후는 일본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특히 주니치팬들은 나고야 태생의 이정후를 자기 선수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이정후도 일본 진출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버지가 다소 고전했던 무대가 일본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는 일본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신인 시절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며 “훈련시설인데도 야구장이나, 편의시설이 너무 좋았다. 내가 나중에 이곳에서 야구를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론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확실하게 마음을 먹은 계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면서였다. 이정후는 “솔직히 실패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도쿄올림픽에서 프리미어12보다 더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해보니 더욱 그런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구력이 빼어난 일본투수들의 유인구 위주의 집요한 승부보다 빠른 공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즐기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오히려 내게 맞는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내가 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구단도 해외진출 선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다. 앞서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한 김하성(27)은 물론, 박병호(36·kt위즈), 강정호(35) 등이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물론 이정후는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기사로만 봐서 와 닿진 않는다. 다만 그런 평가에 어울리는
이제 이정후에게도 해외진출은 머지 않은 미래다. 행선지 또한 스스로 정했다. 자신이 태어난 일본보다는 미국이다. 이정후에게 또 다른 목표, 동기부여가 생겼다.
[고흥=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