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문제가 가장 어색하죠.”(문찬종 키움 히어로즈 재활군 코치)
“형과 코치의 경계보다는 편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박정음 키움 퓨처스팀 작전·주루코치)
키움 히어로즈 1·2군 선수단은 지난 3일부터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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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찬종, 박정음 키움 히어로즈 신임 코치. 사진(고흥)=안준철 기자 |
11일 오전 2군 훈련 중, 선수들을 지도하는 새 얼굴들이 있었다. 불과 몇개월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정음(33) 코치와 문찬종(31) 코치다.
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곧바로 코치로 선임됐다. 박정음 코치가 1989년생, 문찬종 코치가 1991년생으로 한창인 나이다. 그러나 둘은 제2의 야구인생을 택했다. 박 코치는 퓨처스팀 작전·주루코치를 맡았고, 문 코치는 재활 및 잔류군 야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님이라는 호칭부터가 어색하다. 2군 선수들도 ‘형’이나 ‘선배님’으로 부를 것만 같았다. 문찬종 코치가 “안그래도 호칭이 가장 어렵다”라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과 말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코치는’ 하고 말해야 할때 나도 모르게 ‘형은’이라 자꾸 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인 박 코치도 “형이라고 해도 되니까 후배들이 편안하게, 쉽게 다가왔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지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생긴 두 코치다. 박정음 코치는 “선수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다. 선수를 그만두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코치를 하게 됐는데 아직은 선수 같은 느낌이 더 크다. 그래도 코치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나는 코치가 맞는 옷 같다”고 말했다.
문 코치 역시 “선수 때는 나만 생각하면 됐고, 나만 준비하면 됐다. 코치는 선수들 전체를 봐야 하는 자리다. 캠프 훈련을 하면서 생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머리가 복잡하긴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다. 박정음 코치는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못 나가서 아쉬웠지만, 어차피 나는 주전이 아니었다. 내 역할에 맞게 수행했다. 후배들에게도 ‘기다리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성실하고, 충실하게 준비하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문찬종 코치도 “100%의 몸으로 뛰어보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 미국에 있을 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뛰었다. 몸이 더 나빠졌다. 키움에 와서도 참았는데 햄스트링 양쪽을 다 다쳤다. 내 장점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배들은 나처럼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로서는 소통을 내세웠다. 문 코치는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나를 어려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파봤고, 멘탈이 무너진 때도 있었
[고흥=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