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는 빠른 회복세다.”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선발의 한 축인 한현희(29) 부상 상황에 관한 답이었다.
지난 3일부터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키움은 담금질에 한창이다. 하지만 주축 선수 중 일부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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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부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도 초반 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던 한현희다. 2년 연속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1군 합류가 늦어지는 민폐로 인해 ‘문제아 캐릭터’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미친 회복세로 사령탑의 근심을 덜고 있다. 10일 스프링캠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부상 소식을 듣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빨리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시범경기 출전은 힘들겠지만, 4월 안에는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무리한 복귀보다는 확실히 몸을 만들어 돌아오라는 홍 감독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어쨌든 한현희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키움에겐 희소식이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 18경기 85⅔이닝을 소화해 6승 2패 61탈삼진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에 참석해 KBO 출전정지 징계와 구단 자체 징계로 공백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한현희의 복귀는 키움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다. 6선발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홍 감독도 “일단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안우진, 정찬헌, 최원태로 5인 로테이션을 정해놨다. 한현희가 들어오면 6선발 체제로 갈 수 있다”며 “정찬헌이 5일 로테이션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한현희가 복귀하면 추가 휴식을 줄 수도 있다. 정찬헌은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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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고흥)=김영구 기자 |
한현희의 빠른 복귀는 키움 마운드 전체의 뎁스를 두텁게 할 수 있다. 한현희의 ‘속죄투’가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흥=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