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한창인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는 여러 이색 훈련법을 볼 수 있다.
10일 오후 열린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은 짐볼에 앉아 토스 배팅을 소화했다. 이는 지난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도 볼 수 있던 광경이었다.
하지만 보수볼 위에 서서 배팅을 하는 장면은 낯설었다. 기존 훈련과는 다른 훈련법이었다. 보수볼은 코어 근육을 기르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다. 보수볼 위에 서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코어 근육을 쓸 수밖에 없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흥)=김영구 기자 |
다만 가장 이색적인 훈련은 공으로 공을 치는 것이었다. 배팅케이지에서 토스된 공을 방망이가 아닌 공으로 맞히는 방식이었다.
이날 자가격리 해제 후 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한 야시엘 푸이그(32)도 ‘공으로 공치기’ 훈련 대상이었다. 다만 푸이그도 낯선 훈련임이 분명했다. 통역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공으로 공을 치려했지만, 뭔가 동작이 어색했다.
2년차 내야수 김휘집(20)은 능숙하게 공으로 공을 맞혔다. 아무래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푸이그보다 1주일 더 ‘공으로 공치기’를 해왔던 만큼 김휘집에겐 익숙한 훈련이었다.
푸이그는 ‘공으로 공치기’ 훈련을 마친 뒤 “처음 해 봐서 맞히는 데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공으로 공치기’ 훈련은 콘택트 능력을 향상하고 공에 대한 집중력을 기르는데 효과가 있다. 이 훈련은 타격파트 강병식 코치 및 오윤 코치가 고안해 이번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코치가 추신수(40·SSG랜더스)의 훈련 영상을 보고 직접 따라서 해 본 뒤 도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평소 ‘공으로 공치기’ 훈련을 해왔다. 관계자는 “코치들이 추신수처럼 해보고, 타구를 정면으로 보낼 수 있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병식 오윤 코치는 평소에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그렇게 전남 고흥에는 추신수의 훈련법이 퍼지고 있었다.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야생마 푸이그도 처음 경험하는 ‘공으로 공치기’였다.
[고흥=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