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괴물 신인 문동주(19)는 프로 입단 후 첫 불펜피칭에서 코칭스태프에게 극찬을 받았다.
문동주는 지난 8일 충남 서산의 한화 2군 전용연습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패스트볼로만 총 30개의 공을 던졌고 최원호(49)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문동주는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8cm, 체중 92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로 꾸준히 150km대 강속구를 뿌려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3이던 지난해 11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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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가 첫 불펜 피칭에서 극찬을 받았다. 문동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문동주는 강도와 투구수를 단계별로 늘려가며 4주간의 피칭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다음달 초에는 변화구를 포함한 100% 불펜피칭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한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문동주가 난사 없이 90%이상의 정확도를 보여줬다. 50~60%의 힘만 쓰는 피칭이 더 까다롭기 마련인데 잘 소화해줬다”며 “투구 밸런스, 리듬감, 손의 감각 조절 능력을 볼 때 그야말로 특급이다. 신체조건, 유연성까지 모든 게 좋은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진(46) 퓨처스 투수코치도 “제구는 말할 것도 없었고 생각보다 더 좋은 피칭을 했다. 코치들의 의견이 모두 같다”며 “비시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쉐도우나 드릴만 봐도 밸런스가 좋고 편안해 보인다. 잘 배운 것도 있고 타고난 것도 크다”고 치켜세웠다.
문동주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더 떨릴 것 같았는데 막상 던지니 괜찮았다”며 “무리하지 말고 공만 던지고 오자는 마음으로 감각을 찾는 데 집중했고 팔이나 공을 던지는 적응 훈련을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의 가능성은 이미 캐치볼 단계에서부터 인정을 받았었다. 90m까지 원투(멀리 던지기)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단히 안정적이고 유연한 폼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치볼 만으로도 "선발감으로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문동주의 보직은 선발로 사실상 결정이 된 분위기다. 캐치볼에 이어 불펜 투구까지 성공적으로 시작하며 가능성을 크게 업그레이드 했다.
문제는 문동주를 어떤 선발로 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단은 두 가지 안이 있다.
우선 기존 선수들처럼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한화는 선발이 부족한 팀이다. 확실한 토종 선발은 김민우 하나 정도다. 문동주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팔에 부담이 간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입단 전 3개월 간 재활을 한 선수다. 팔에 피로가 누적돼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 선수에게 입단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되면 140.이닝 이상을 던지게 되는데 고졸 신인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kt 소형준은 입단 첫 해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부진에 빠지며 첫 해 무리한 투구를 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한화가 당장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무리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LG가 이민호의 첫 해 그랬던 것 처럼 열흘 로테이션을 가동해 10일 마다 1경기씩 나서도록 배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무리는 줄이면서 경험은 쌓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10일 로테이션을 쓰면 100이닝 정도에서 첫 해 책임 이닝을 마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기존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그때마다 바꿔야 한다는 고
문동주가 첫 불펜 피칭에서 극찬을 받으며 선발 한 자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그만큼 고민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문동주를 어떻게 쓰는 것이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방법이 될까. 그것이 문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