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나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 많이 던져도 몸이 튼튼해 괜찮다.”
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30)는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에서 잠실로 무대를 옮긴 뒤 야구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KIA 타이거즈 시절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성장세가 더뎠던 것과는 다르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해에는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는 홍건희의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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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가운데)가 1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천)=천정환 기자 |
홍건희는 1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야구장을 나가는 게 재미있었다”며 “성적도 잘 나오고 좋은 위치에서 공을 던지니까 출근하는 게 즐거웠다”고 2021 시즌을 되돌아봤다.
또 “KIA 시절에는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던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 안배를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지금은 1이닝을 힘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스타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하셨고 이 부분을 신경 써서 피칭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홍건희는 올해도 김강률(34)과 함께 두산의 뒷문을 지켜줘야 한다.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떨쳐내고 최고의 불펜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 시즌 60경기 68⅔이닝, 지난해 65경기 74⅓이닝 등 적지 않은 공을 던져 구위, 체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건희는 “나는 많이 던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투수였다”며 “최근 2년간 많이 던져도 행복하게 야구를 했고 몸도 튼튼한 편이다. 과부하가
이어 “올해도 많은 경기에 등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잘 관리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신경 쓰고 있다”며 “투수조장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내 역할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