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8)는 지난달 16일 결혼식을 올리고 새신랑이 된 가운데 2022 시즌을 준비 중이다.
가장이 된 책임감을 실감하는 동시에 결혼 후 아내의 배려 속에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4월 개막에 맞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승호는 1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결혼 후 책임감도 많이 생겼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야구선수들이 결혼을 하면 왜 성적이 좋아지는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마음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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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1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천)=MK스포츠 |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 113경기 타율 0.239 72안타 7홈런 37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내야진에 힘을 보탰고 데뷔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강승호가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하면서 상위 타선 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두산 구단도 강승호에게 전년 대비 130% 인상된 1억 1500만 원에 연봉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승호는 “연봉은 지난해 내 활약에 비해 구단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는데 책임감도 커졌고 더 잘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강승호는 다만 지난해 개인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은 최소 2할6푼대, 목표로는 2할8푼대 타율을 목표로 설정했다. 출루율 역시 조금 더 끌어올려야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순 조정의 경우 “감독님이 믿어 주신다면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시즌 때 몇 번에서 치게 될지는 모르지만 상위 타선은 상대 투수의 볼배합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그러면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던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등번호를 25번에서 23번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팀 선배 안권수(29)에게 양해를 구하고 23번을
강승호는 “처음 프로에 입단할 때 등번호가 23번이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할 때도 23번을 썼다”며 “이 번호를 달고 잘했던 기억도 있고 마이클 조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멋진 선수들이 23번을 쓰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받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