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가 나설 때 나서고 끊어줄 때 잘 끊어줘서 잘 의지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2022 시즌 1군 스프링캠프는 선수단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특히 야수조의 경우 최고참 김재호(37), 오재원(37)이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지면서 중간 연령대인 강승호(28), 김인태(28), 박계범(26)의 역할이 커졌다.
세 선수는 올 시즌 두산 야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박계범과 강승호는 키스톤 콤비로, 김인태는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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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한 뒤 포효했던 두산 베어스 김인태. 사진=천정환 기자 |
강승호는 1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내 성적에 비해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계범이, 인태와 셋이 마음이 잘 맞아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데 함께 억대 연봉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승호는 그 누구보다 성실히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선후배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아직은 어색하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농담을 건네는 것도, 반대로 후배들이 두 사람을 먼저 찾는 일도 현재까지는 없다. 박계범 역시 강승호처럼 조용한 성격으로 먼저 나서는 타입은 아니다.
이런 강승호, 박계범에게 든든한 지원군은 김인태다. 쾌활하고 외향적인 김인태는 스프링캠프 야수조 행동 대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계범은 김인태가 중간 리더로서 더 힘을 파이팅 해주길 바란다는 장난 섞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강승호는 “나와 계범이는 내성적이라 말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후배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게 힘든 것 같다”고 웃은 뒤 “대신 인태가 95% 정도 분위기를 주도한다. 우리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인태가 나설 때 나서고 끊어줄 때 끊어주고 해서 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보다는 계범이가 그나마 조금 활달한 편인데 우리는 서로 말없이 있어도 어색한 걸 못 느낀다”며 “계범이와는 올해도 키스톤으로 호흡을 잘 맞추고 싶다. 시즌 중 긴장되는 순간 계범이와 긴장을 풀기 위한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재밌게 야구를 했는데 앞으로도 편안하게 함께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승호, 박계범의 경우 올해가 두산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두 사람 다 FA(자유계약)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성공적으로 두산에 자리를 잡은 뒤 한 단
강승호는 “이제는 두산에 완벽히 적응했고 완전히 팀원이 된 것 같다”며 “지난해 두산이 왜 강한지 알게 됐다. 큰 경기 때 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는 부분이 놀라웠다. 나도 이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