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경 "추월할 때 깜빡이 넣고 신호 보내야 하냐"...편파 판정 비판

"중국,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어지간해야 한다"
"중국 대표팀 변우옥 장비 코치 역할 크다"

↑ 전이경 전 싱가포르 대표팀 감독 /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 전 싱가포르 대표팀 감독이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전이경 감독은 오늘(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남자 1,000ｍ 준결승 판정은 심하게 억울한 상황"이라며 "이준서는 그래도 손이 닿아서 넘어졌으니 좀 애매한데, 황대헌은 아예 (중국 선수들과) 접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ｍ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들어왔지만 레인 변경 규정 위반으로 실격 당했습니다.

전이경 감독은 "추월할 때 그럼 깜빡이를 넣고 '나 간다'고 신호를 보내야 하느냐"며 "이 레인 체인지 규정이 경기 묘미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감독은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연달아 2관왕에 오른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전설'입니다.

'중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판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런 것도 있지만 서로 쌓인 것도 많다"고 중국과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말하면서도 "그래도 어지간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 초반 쇼트트랙에서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많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으로 간 김선태 감독,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코치, 변우옥 장비 코치의 역할에 대해선 "사실 장비 코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변우옥 장비 코치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대회에 장비 코치 없이 출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AD카드가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장비 코치의 파견을 놓고 고민한 끝에 일반 코치들의 장비 관리 능력이 뛰어난 만큼 별도 장비 코치를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감독은 "그래도 (남자 1,000ｍ 결승에서 손해를 본) 헝가리도 같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제소를 했으니 오늘(9일) 경기부터는 좀 (판정에) 눈치를 볼 것"이라며 "9일부터는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내서 '분노의 질주'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