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는 매년 했었다. 하지만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아쉬운대로 그냥 밀어 붙일 수 밖에 없었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36) 이야기다.
전준우는 최근 몇년 간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1루 전향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늘 실패로 돌아갔다. 전준우 만한 좌익수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전준우의 나이와 수비 능력을 감안 하면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던 롯데다.
↑ 롯데는 전준우를 1루수로 활용할 수 있을까. 젊은 피들의 성장에 성패가 달려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익수 붙박이던 손아섭이 빠져나갔지만 두 자리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인력 풀을 갖추게 된 롯데다. 일단은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우선 새로운 얼굴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를 뚫고 맹훈련을 했던 것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새얼굴은 장두성이다.
장두성은 김평호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수비와 주루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능력이 아직 미지수지만 나름의 타격 능력만 보여준다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조세진과 고승민도 후보군 중 하나다. 둘 모두 겨울 훈련을 했던 멤버 들이다.
주루와 수비 보다는 타격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조세진과 고승민이 신인 선수와 군 제대 선수로 꾸려진 겨울 훈련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실전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평호 주루, 외야 수비 코치도 "조세진과 고승민 모두 발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센스가 있고 기량 발전 속도가 빠르다. 내가 타격 코치는 아니지만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제법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두성 등과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 외야수인 김재유 신용수 추재현 등이 호시탐탐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까지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 롯데의 외야수 자원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크게 볼 때 두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숫자적 여유를 갖게 된다.
가장 좋은 그림은 경쟁에서 승리한 두 명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하고 전준우가 1루를 맡는
롯데는 숙원이었던 '1루수 전준우'를 이번에는 성사 시킬 수 있을까. 젊은 피들의 성장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