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수모를 당했던 한화 이글스의 수확 중 하나는 내야수 노시환(22)의 성장이었다.
노시환은 프로 2년차였던 2020 시즌 타율 0.220 12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이글스의 거포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때려내며 한화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갖춘 3루수로 거듭났다.
![]() |
↑ 한화 이글스 3루수 노시환. 사진=MK스포츠 DB |
빼어난 활약은 연봉 인상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은 올해 전년 대비 100% 인상된 1억 2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프로 4년차에 억대 연봉자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노시환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겨우내 단단히 준비를 했다. 체중을 줄이고 부상 부위 치료를 완벽하게 마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시환은 “부상은 100% 회복된 상태다. 스프링캠프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기술 훈련까지 완벽히 다 소화하고 합류했다”며 “체중을 6~7kg 정도 줄여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고 왔다. 몸무게는 줄었지만 힘도 떨어지지 않았고 타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의 올해 목표는 분명하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과 이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홈런 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다.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후 3년 이하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노시환이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만 유지한다면 국가대표 3루수로 항저우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노시환은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은 솔직히 욕심이 난다”면서도 “결국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대표팀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내가 세운 계획과 목표를 잘 지킨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이와 함께 한화팬들이 바라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물론 팀의 영구결번 장종훈(54), 김태균(40)을 잇는 이글스 대표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
노시환은 “레전드 선배님들 뒤에 내 이름이 들어간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들께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배들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