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빙속 전설' 이레인 뷔스트(35)가 동하계 모두 통틀어 처음으로 5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뷔스트는 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3초 28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을 따낸 다카기 미호(1분 53초 72)와는 0.44초의 넉넉한 차이였다. 동메달은 뷔스트의 팀 동료인 안투아네터 더용(1분 54초 82)이 차지했다.
이로써 뷔스트는 올림픽에서 무려 12개(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 2006 토리노 대회 여자 3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등장한 뷔스트는 2010 밴쿠버 대회, 2014 소치 대회, 2018 평창 대회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따내 현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게 됐고, 마지막 무대를 선언하고 나선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상의 자리에서 스케이트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년 1월 대표팀 동료이자 친구인 파울리엔 판 듀데콤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살아있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
올림픽 기간 투표가 이루어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로도 나서며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을 선언한 뷔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1000m와 팀 추월에도 출전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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