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32.롯데)는 한국 프로야구 실패의 아이콘이다.
누구보다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그가 보낸 지난 3년은 실패로 규정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가 큰 몫을 차지했다. 워크 에식 논란으로 지난 해 후반기 이후 팀 전력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학주가 뭘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아픈 상처를 다시 헤집는 것이 될 수 있기에 언급 하지 않겠다.
↑ 이학주는 실패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는 다시 올 수 있고 최선을 다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때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그릇된 행동으로 조직에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의 승부는 길다. 실수가 빌미가 된 실패를 맛봤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멈춰서선 안된다. 다시 힘을 내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기회는 다시 주어져야 하고,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 이학주가 딱 그렇다. 분명히 실수를 했고 잘못을 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삼성에선 뛸 자리를 찾을 수 없었지만 롯데에서 다시 경쟁의 찬스가 주어졌다.
이학주가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실패로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줘야 한다. 그래야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학주를 영입하며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학주에게 실수와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뜻이었다.
이학주에게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그만큼의 책임감도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로 혹은 생각지 못했던 잘못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절망의 시간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학주는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돼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실패의 끝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기회를 잘 살리면 비틀어졌던 인생의 시계도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성공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학주가 최선을 다해 경쟁에 나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최선을 다했는데 실력이 모자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과정이다. 이학주가 그 과정에서 충실함을 보였다면 만에 하나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에 목이 말라 있다.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학주에겐 그 공정한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그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학주의 실수와 실패는 아픈 것이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럴
누구에게나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그 기회를 살리면 실패한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학주의 어깨가 그 어느 때 보다 무겁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