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人사이드'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찾아봅니다]

![]() |
↑ 베이징에서 훈련하던 중 사진 촬영을 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
드디어 디데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날이 밝았다.
오늘(4일) 올림픽 개회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9시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총 65명의 선수를 파견한 우리나라는 개회식에 전체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한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곽윤기와 김아랑이 맡는다.
알려진 것처럼, 이번 대회 순위 전망은 다소 어둡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 금메달 1~2개에 종합 15위 진입을 목표로 한다. 평창 대회 때 금메달 5개(은 8개, 동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전망치지만 많이 후퇴했다.

자연히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는 ‘최고보단 최선’에 맞춰진다. MBN 스포츠 전문 토크쇼 ‘스포츠야’에 출연한 윤홍근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도 같은 맥락에서 ‘결과보단 과정’을 이야기했다.
“물론, 메달이 많으면 좋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과정에 노력하고, 그리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또한 우리에게 감동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노력을 해서 이렇게 결과를 냈다’는 부분에 혹시 메달이 적다고 하더라도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보내주시고 박수 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베이징 등지를 돌며 선수들을 격려 중인 윤 단장은 메달 전망은 낮긴 하지만, 쇼트트랙 곽윤기를 콕 짚어 선수단 분위기가 밝다며 껄껄 웃었다.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는 곽윤기 선수는 이번이 올림픽 은퇴 경기입니다.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의지를 다졌는데, 그 모습을 보며 ‘우리 대한민국의 스포츠맨의 진실한 모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곽윤기 선수는 이번에 금메달을 따고 머리카락을 ‘황금 색으로 물들이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허허.”

윤 단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데, 사실 대중에 더 유명한 건 제너시스BBQ 회장이다. 그래서 흔히 ‘치킨왕’으로도 소개되는 윤 단장은 요즘 대선 후보들이 ‘소확행’, ‘심쿵’ 등 소소한 공약을 내거는 것처럼, 메달 포상으로 ‘치킨’을 고려해보겠다고도 했다.
“(치킨 평생 무료 쿠폰 증정) 그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치킨을 먹고 힘내서 더욱 더 우리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그렇게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선수단장은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에 대한 건강과 안전, 각종 지원 등을 맡게 되는데, 윤 단장은 혹시나 염려되는 중국의 홈 텃세엔 강력 대처하겠다고도 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중국 대표팀이 우리나라에 ‘다음에 중국에 와서 보자’하는 그런 얘기를 했었다고도 합니다. 스포츠라는 건 공정해야 하고 가장 정직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관중이 보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편파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에서 중국 팀과 충분히 얘기하고 또, 저희들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노력도 하고 (불상사가 일어나면) 강력하게 어필도 할 생각입니다. 제가 싸움도 잘 합니다. 하하. 베이징에서 제 역할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윤 단장과 나눈 다른 주요 토크.
Q.선수단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선수단장이라는 자리가 전 세계에 알려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다 보니까 ‘제가 과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가 나서서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기업인으로서 위기 때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마 대한체육회에서도 선수단장을 맡아주기를 기대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담은 있지만 수락을 했고, 베이징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것만큼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선수단장은 현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을 대표해서 그 분들의 건강, 안전, 사기 이런 부분을 다 책임지는 자리가 선수단장이라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우리 선수들의 권익을 지키고, 선수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입니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 떄문에 그 분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도 널리 알리고, 우리 선수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
↑ 베이징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윤홍근 단장(맨 왼쪽)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세 번째), 김용빈 선수부단장(오른쪽 두 번째). |
Q.개막 앞두고 두근두근 하시나?
“저보다는 4년 동안 피땀 흘리고 노력해온 선수단 전원이 아마 굉장히 긴장하고 있을텐데 ‘실전을 훈련처럼’하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까 좀 더 편안하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합니다.”
Q.태극마크가 달린 단복을 입으니 느낌이 어떤가?
“우리 국민이 코로나19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용기도 잃지 않았습니까. 스포츠라고 하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고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받쳐주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도 굉장히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Q.쇼트트랙 선수단 격려할 때는 태극기에 모두가 서명을 했는데?
“국가대표 선수 한 분 한 분이 우리 대한민국 전체 5천만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분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쿠키에도 태극기 모양을 만들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고, 태극기에 서명해서 결의도 했습니다. 물론,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얼마나 열심히 하고 그 과정에서 스포츠맨십을 통해서 우리 국민을 감동을 주느냐 아니겠습니까. ‘결과가 좋으면 우리 국민들이 더욱 더 감동을 할 것이다’하는 그런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태극기에 사인을 해서 보관을 했습니다.”
Q.선수들 만나보니 분위기는 어떤가?
“저희 빙상의 경우, 심석희 선수라든지 여러 문제들도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저희들도 굉장히 염려를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위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오히려 최민정, 이유빈 선수와 얘기를 해보면 위기일수록 단합이 잘되고 있습니다. 실은 최민정 선수의 경우, 주위에서 금메달 1~2개가 예상된다고 하니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그러니까 기대 해주십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저희가 온 힘을 합해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분발을 하겠다’고 당차게 얘기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우리 선수들이 갈고 닦아온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
↑ 컬링 '팀 킴' |
Q.눈여겨봐야 하는 종목을 꼽자면?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도 있겠지만 컬링의 경우,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 않습니까. 컬링에 기대를 할 수 있겠고, 또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도 월드컵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지난 4년 간 무엇이 문제였길래 메달 전망이 이렇게 낮아졌다고 보나?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항상 금메달을 많이 따고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까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 있어서 교만해지면서 훈련도 소홀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빙상경기연맹의 경우, 지난 평창올림픽 이후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어 실은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2년을 보냈습니다. 재작년 11월 21일 부로 제가 회장으로 취임을 했는데, 가장 우선을 두었던 것은 ‘스포츠라는 것은 공정해야 된다. 그리고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지마라.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스포츠맨십을 강조하고 스포츠 공정에 관련된 부분을 얘기를 하고 이 부분을 정착시키려 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경우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는데, 아마 이번에 그러한 부분들이 개선돼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더 겸손하게, 국민의 열렬한 응원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과정에 더 충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열렬히 응원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마음껏 훈련처럼 그렇게 뛰어 달라.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자’입니다. 대한민국 투혼의 정신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영호 기자] 스포츠야 PD : 황현욱·이만행, AD : 조민지 <2월 3일 방송된 'MBN 스포츠야’를 참고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