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 번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마지막 공은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던질 것을 또 한 번 약속했다.
류현진은 3일부터 경남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다. 한화가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친정팀에서 2022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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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3일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거제)=천정환 기자 |
류현진이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건 지난 2012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류현진은 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73승의 업적을 쌓으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갈등 속에 직장폐쇄 상태다. 정규시즌 개막 일정은 물론 언제 직장폐쇄가 해제될 지도 알 수 없다. 빅리그 30개 구단의 훈련 시설도 현재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류현진은 일단 직장폐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한화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워밍업, 스트레칭, 캐치볼 등 단체 훈련을 한화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거제도로 동행한 개인 트레이너와 시즌 준비에 맞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강산이 한 번은 바뀐 시간이 흐른 만큼 류현진도 한화도 아직은 서로가 어색하다. 류현진은 절친한 후배 장민재(30)와 한화 최고참 정우람(38)을 제외하면 처음 보는 얼굴들이 대부분이다.
류현진도 “처음 캠프에 딱 왔을 때 아는 선수가 거의 없더라. 한화 캠프가 아니라 다른 캠프에 온 느낌이었다”고 웃은 뒤 “내가 여기서 우람이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데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는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한화팬들과 했던 약속도 있지 않았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성공한 뒤 반드시 한화로 돌아
류현진은 “언제쯤 한화로 돌아오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확실한 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은 한화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거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