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루는 경쟁이 심한 포지션이다.
지난 해 트레이드로 건너 온 이성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변우혁(22)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변우혁은 입대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노시환과 함께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돌아 온 1군 무대에서 그 가능성을 터트리느냐가 중요한 숙제가 됐다.
↑ 변우혁은 노시환과 동급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노시환과 경쟁 구도가 노시환에게 약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노시환은 한 걸음을 앞서 나가 있는 상태다. 확실하게 3루 주전으로 도약했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가 됐다.
노시환은 지난 해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노시환의 성장은 변우혁이 기량을 끌어 올리는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벌이 해냈다면 자신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마음 속에서 독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
하지만 변우혁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변우혁이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변우혁도 노시환 처럼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보고 있으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 훈련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다. 다만 심리적으로 다소 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 걸리는 대목이다. 다소 성격이 내성적인 스타일이다.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화끈하게 풀고 가기 보다는 속으로 앓는 유형의 선수다. 외부의 자극에 잘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변우혁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라이벌인 노시환의 성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는 이유다. 노시환이 해냈으니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윈-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앞서나간 라이벌과 차이 탓에 좌절하지는 않을까 걱정 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변우혁은 상무 시절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지난 해 타율이 0.207에 그쳤고 66경기서 5홈런과 39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271로 낮았고 장기인 장타율도 0.341에 그쳤다. 올 시즌 어떻게든 반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노시화의 성장은 건강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둘은 분명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한 선수들이다.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라이벌이었다.
변우혁이 지나치게 노시환을 의식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페이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 관계자는 "군 입대 전 변우혁은 외부 평가나 기용 방법 등에 크게 동요되는 스타일이었다. 군에서 좀 더 단단해져 돌아 왔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이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