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34·NC다이노스)에게 2022년은 중요하다. 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커리어 첫 우승 반지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생애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NC와 4년 총액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에 계약했다.
손아섭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 31번에 새겨진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우승 의지를 불태운 손아섭.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그러나 이제는 롯데와 지역 라이벌인 NC유니폼을 입고 롯데를 위협하는 상대가 됐다. 더욱이 2017시즌 이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에 잔류하며 자이언츠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였던 손아섭이다.
하지만 손아섭으로서는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 컸다. 손아섭은 지난 26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 NC 입단식에 역시 FA로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박건우(32)와 함께 참석해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손아섭은 박건우가 목표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건우도 저러는데 나는 얼마나 간절하겠냐”라는 말로 의지를 불태웠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3차례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손아섭은 “건우 이상으로 우승 반지와 한국시리즈 무대가 간절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21년까지 2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것도 1999년. 21세기 이후에는 한국시리즈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2011년에 창단해 2013년부터 1군 무대를 밟고 있는 NC는 2020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신흥 명문팀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NC가 롯데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손아섭으로서는 정든 친정을 떠나 지역 라이벌 NC로 가는 명분이 뚜렷하다. 우승이라는 목표다.
물론 롯데맨으로 남은 선배 이대호(40) 전준우(36)와의 이별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에 대해서는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절친한 전준우한테는 “(전)준우 형의 안타성 타구를 내가 다이빙 캐치하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비록 “롯데도 다른 9개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하겠다. 이겨야 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내가 야구선수로 성장한 곳”이라며 친정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쨌든 우승 한(恨)을 풀기 위해서는 롯데도 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손아섭의 새로운 도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