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레프트 고예림이 베스트 컨디션을 회복하며 팀의 12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12연승 질주와 함께 시즌 24승 1패를 기록, 2위 한국도로공사에 승점 17점 차 앞선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고예림은 이날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8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줬다. 특히 2, 3세트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승부처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철벽 수비로 수차례 멋진 리시브와 디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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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의 고예림(오른쪽)이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고예림이 2, 3라운드에 고전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터닝포인트를 잘 찾았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예림도 “지난 경기부터 자신감을 찾았다. 무릎도 며칠 전부터 괜찮아져서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12연승을 또 한 번 했는데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예림은 다만 시즌 초반 자신이 만족할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음을 고백했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배려, 조언 속에 조금씩 기운을 얻었고 다시 현대건설의 주축 선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예림은 “내가 많이 흔들릴 때 주위에서 너답지 않다는 말을 해주면서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모습에 큰 힘을 얻었다”며 “여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잘할 수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건네준 말들 덕분에 내 리듬, 경기력을 찾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중점을 두는 플레이 스타일 변화에 대해서도 “나는 지금 수비형 레프트
고예림은 “프로 초반에는 공격이 워낙 자신 있었고 재미도 느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리시브와 수비에 더 보람을 느끼고 뿌듯함도 크다”며 “수비에 맛이 들린 것 같다. 최근에는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게 맞고 수비형 레프트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