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서진용(30)은 지난해 팀이 후반기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시즌 중반 잠시 난조를 보이며 마무리 보직을 후배 김택형(26)에게 넘겨주는 부침도 겪었지만 서진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 30경기 3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37로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10월에는 13경기 1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비록 SSG가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로 가을야구 진출은 무산됐지만 서진용의 후반기 역투는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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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우완 서진용. 사진=MK스포츠 DB |
서진용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시즌이 끝난 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 중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후반기 투구 밸런스도 좋았고 볼 끝을 살리며 공을 던지는 감을 찾은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올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박종훈(31), 문승원(33) 등 재활 중인 토종 선발투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불펜투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제 베테랑의 위치로 접어드는 가운데 부상 없이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서진용은 강훈련과 함께 자신의 최전성기였던 2019 시즌의 영상을 수시로 보고 있다. 서진용은 2019년 72경기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SSG 불펜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었다.
서진용은 “요즘 매일 2019년 영상을 수시로 보고 있다. 내가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올 시즌에도 3년 전처럼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왜 제구가 잘 됐고 타자와 잘 상대할 수 있었는지가 보이더라. 스프링캠프 때도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스트라이크 존이 공 한 개 정도 높아지는데 포크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고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한다면 나
마무리 보직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떤 위치, 자리에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