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끝내 논란의 주인공들의 입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26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진행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데이빗 오티즈(47)만이 77.9%의 지지율로 입성 기준(75%)을 넘겨 쿠퍼스타운으로 향했다.
논란의 주인공들은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전 조사에서 75%를 넘겼던 배리 본즈(58)와 로저 클레멘스(60)는 각각 66%, 65.2%에 그쳐 열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 |
↑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본즈는 끝내 기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클레멘스는 보스턴을 비롯한 네 팀을 돌며 709경기에서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1986년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한 것을 비롯해 사이영상 7회,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동반 1위) 2회, 평균자책점 1위 7회, 올스타 11회 경력을 세웠다. 1999년과 2000년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 |
↑ 클레멘스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
커트 실링(56)도 58.6%에 그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20시즌동안 569경기 등판해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스타 6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그의 과격한 정치관이 발목을 잡았다. ESPN 해설위원으로 있던 지난 2015년에는 이슬람교를 나치에 비유하며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었다. 지난해 1월에는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 논란이 됐다.
![]() |
↑ 실링은 결국 원로위원회에서 평가를 받게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편, 90년대말 마크 맥과이어와 홈런 경쟁을 벌였던 새미 소사도 18.5%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며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사라지게됐다. 2년차를 맞이한 팀 허드슨도 3%의 지지율에 머물러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1년차 선수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4.3%, 지미 롤린스가 9.4%의 지지를 받아 후보 명단에 잔류했다.
![]() |
↑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