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코칭스태프 보직을 개편했다. 주요 내용은 지난 시즌 수석코치로 일했던 대럴 케네디 코치가 작전·주루 코치로 옮기고 웨스 클레맨츠 신임 수석코치를 영입한 것이었다.
21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마이너리그 코치 및 감독으로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LA 지역 ESPN 등 TV·라디오 해설위원으로도 20년 넘게 활동했다. 다양한 경험으로 야구에 대한 시야가 넓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동은 박윤 타격보조코치 선임이다. 박 코치는 전임 단장이었던 박종훈 KBO 경기운영위원의 아들로, 야구인 2세다.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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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NC다이노스 스프링캠프를 찾아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던 박윤 한화 이글스 신임 타격코치. 사진=안준철 기자 |
박 코치는 은퇴 후 미국 애리조나로 유학을 떠났다. 커뮤티니 칼리지에 입학해 4학기를 마친 뒤 애리조나주립대에 편입해 스포츠비지니스를 전공했다.
유학 중에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서 인턴코치로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20년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할 당시 박 코치는 “현장과 프런트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다. 한국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물론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마이너리그에서 인턴코치로 경험을 쌓았지만, 1군에서 타격코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초보’라는 시선이다. 하지만 한화는 “영어와 기본적인 스페인어가 가능해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또 인턴코치 경험으로 얻은 최신 트렌드에 맞는 타격 훈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영입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 젊은 지도자인만큼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또 김남형 타격 메인코치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조니 워싱턴 코치가 컵스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긴 뒤, 타격보조 코치였던 김남형 코치가 메인코치로 승진했다. 역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과 2018시즌부터 한화에서 코치로 재임하며 확인된 업무 수행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윤 코치는 김 코치와 1988년생 동갑내기로 인천고 동기다. 절친한 사이라 한화는 젊은 코치 간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고 있다. 둘 다 젊고,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한편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여권 문제로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케네디 코치가 수베로 감독 합류 전까지 팀을 지휘한다. 클레맨츠 수석코치는 1월말 입국 후 방역수칙에 따른 격리를 거쳐 캠프에 합류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