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상대의 밀집수비를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아이슬란드를 5-1로 격파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에서 무려 5명의 선수들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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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0, 보르도), 황희찬(26, 울버햄튼), 이재성(30, 마인츠), 황인범(26, 루빈 카잔), 김민재(26, 페네르바체)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단 내용과 결과는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게 됐다. 아이슬란드, 몰도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181위로 33위인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한 수 아래였지만 밀집수비를 뚫고 다득점 승리를 가져온 부분은 분명한 성과다.
지난해부터 벤투 감독에게 중용되고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24, 김천 상무)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고 뛰어난 연계 플레이 능력과 슈팅력을 갖춘 2선 자원들이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번 최종예선 합류 여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파들로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제 시선은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 8차전을 향한다. 한국은 이 두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만 거두면 자력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레바논전을 승리한다면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문제는 레바논의 밀집수비 공략이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레바논 상대 2승 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3경기 모두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9년 11월 월드컵 2차예선 원정 경기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고 지난해 6월 2차예선 홈 경기는 2-1, 11월 최종예선 홈 경기는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노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온 레바논의 수비를 쉽게 뚫지
해법은 결국 초반 득점이다. 아이슬란드, 몰도바전처럼 전반 20분 내로 선제골을 얻어내 리드를 잡아야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유럽팀들을 상대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자신감을 충전한 만큼 레바논을 상대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