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팀의 7연승과 단독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직전 본 헤드 플레이로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팀 승리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SK는 19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5-82로 이겼다.
SK는 올 시즌 kt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간 것은 물론 연승 숫자를 ‘7’로 늘렸다. 2위 kt를 두 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 도전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 서울 SK 자밀 워니가 19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특히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던 4쿼터에도 해결사 기질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SK가 81-82로 뒤진 경기 종료 12초 전 극적인 2득점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83-82로 만들었다.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는 실패했지만 김선형이 4쿼터 종료 6초 전 kt 허훈의 공을 스틸하면서 승부의 추는 SK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하지만 워니는 순간적으로 판단 착오가 나왔다. 공을 쥔 채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냈다면 SK의 승리로 게임이 끝날 수 있었지만 덩크슛으로 득점을 해버렸다.
SK 점수 차를 85-82로 벌리기는 했지만 승리 확정까지는 1.2초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kt가 작전 타임 1개를 이용해 SK 진영에서 마지막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빌미를 줬다.
SK로서는 다행히 kt 허훈의 3점슛 시도가 림을 크게 빗나가면서 3점의 리드 속에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워니는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며 팀의 연승을 만끽했다.
워니는 경기 후 “정신적으로 조금 흔들렸다. 중요했던 경기에서 감정 조절을 못해 덩크슛을 했던 것 같다”며 웃은 뒤 “kt가 작전 타임을 불렀을 때 (전희철) 감독님께서 수비 지시를 잘 해주셨고 좋은 결과로 끝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었는데 다행히 감을 회복하면서 kt를 상대로 좋은 게임을 했다”며 “7연승도 좋지만 우리의 목표는 팀이 하루에 1%씩 좋아지는 것이다. 지금 1등을 달리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팀이 조금씩 발전하는 게 더 중요하
전희철 SK 감독도 “워니가 (마지막 덩크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본인은 경기가 끝난 줄 알고 시도했다고 했다”며 “마지막에 순간적으로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 기분 좋게 끝내려고 했다는데 따로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