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종국(49) KIA타이거즈 감독이 타이거즈의 일원이 된 나성범(33)에게 고개를 숙였다.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농담 섞인 인사였지만, 나성범에 대한 김 감독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1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나성범(33)의 입단식이 진행됐다. 나성범과 KIA 김종국 신임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앞서 지난달 23일 나성범은 KIA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계약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김종국 감독 뿐만 아니라 장정석(49) KIA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내야수 황대인(26), 투수 장현식(27)이 참석해 나성범의 KIA 입단을 축하했다.
장 단장이 나성범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씌워줬고, 김종국 감독은 꽃다발로 환영했다. 꽃다발과 함께 악수를 청한 김 감독은 대뜸 나성범에게 “잘 부탁한다”고 정중히 부탁했다.
나성범의 입단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성범은 성실하고 훈련을 열심히 해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계약 후 나성범과 따로 면담을 했던 김 감독은 “특별히 내가 주문 한 건 없다. NC에 있을 때 루틴, 훈련 방법, 경기 전 준비하는 것들은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다만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리더로서 나성범이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측면도 있다. 김 감독도 “그렇게 기대하는 면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대화를 해보니 성격이 진중하고 팀 퍼스트인 선수다. 리더 자질도 있다고 본다”며 “야구 외에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에게 기대하는 성적은 없었다. 그만큼 나성범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김 감독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큰 부상이 없다면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록을 보면 나와 있다. 그대로 보여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의 기용법을 묻자, 김 감독은 다소 주저했지만 “(수비)포지션은 우익수로만 생각하고 있다. 한 번씩 지명타자로는 나갈 수 있다”면서 “타순은 3번을 생각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와 경기를 해 봐야 한다.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서 맞춰봐야 한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금은 3번”이라고 밝혔다.
김
[광주=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