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 되진 않는다. 다만 꾸준한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150억 원짜리 ‘범’이 광주에 내려왔다.
KBO리그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 타이기록을 세운 나성범(33)이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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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나성범(33)의 입단식이 진행됐다. 나성범이 등번호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이날 입단식에는 장정석(49) KIA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김종국(49) 신임 감독, 내야수 황대인(26), 투수 장현식(27)이 참석해 나성범의 KIA 입단을 축하했다.
NC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KIA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규모로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었던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에 같은 수준이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다. 광주 진흥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해 570타수 160안타 타율 0.281, 101타점을 올렸다.
기자회견에서 나성범은 “긴장이 안 될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부터 긴장이 많이 되더라”며 “살면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축하를 받는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너무 기쁘고 하루 빨리 개막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과 하나가 돼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데뷔 후 NC의 파란색 유니폼만 줄곧 입었던 나성범은 이제 타이거즈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나성범은 “어색하지만 빨리 적응해야한다”며 “타이거즈 유니폼은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상대팀으로 볼 때도 디자인이 이쁜 유니폼이었다”며 “빨간색도 좋아하고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시절 타이거즈와의 인연도 털어놓았다. 그는 “중학교 때 볼보이로 무등구장에 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용규 선배가 있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선수라고 하니까 배팅 장갑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이)용규형에게 장갑을 잘 썼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거액을 받게 된 나성범이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그는 “내 가치를 인정해준 KIA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고 그에 맞게 잘 준비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적으로 기여를 하면 좋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나성범은 “계속 꾸준이 잘해서 V12의 일원이 되고 싶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만큼 보답하고 싶다. 일단 다치지 않는 게 목표다. 6년 동안 몸관리 잘해서 꾸준한 선수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