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임인년 첫 경기 승리와 함께 한국 축구 A매치의 역사도 새롭게 쓰게 됐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유럽파를 제외한 K리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만 엔트리가 꾸려졌지만 경기력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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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규(왼쪽)가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에서 4명이나 데뷔골을 기록한 건 최초다.
허정무(67)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설기현(43), 이천수(41), 안효연(44), 심재원(45) 등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올림픽대표팀이 국가대표팀을 대신해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었다.
순수 A매치 최다 데뷔골 기록은 아이슬란드전이 최초라고 봐야 한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이제 기세를 몰아 오는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도 또 한 번 대승을 노린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을 끝으로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와의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벤투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만이 최종예선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들의 경우 한층 더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가지고 몰도바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