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김천)이 마침내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 외의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밤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경기에서 5-1로 대승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조규성, 전반 26분 권창훈, 전반 29분 백승호, 후반 30분 김진규, 후반 40분 엄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9분 스벤 구드욘센의 한 골에 그친 아이슬란드를 크게 격파하고 터키 전지훈련 첫 실전을 잘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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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거수 경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조규성. 사진=KFA 제공 |
조규성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A매치에서 몇 경기 만에 골을 넣은지 모르겠다”라며 웃은 뒤 “A매치 데뷔골을 넣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해 온 김진규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조규성은 “패스가 들어올 줄 알았다.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자주 발을 맞춰왔기에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패스 안 넣어줄 수도 있었는데 넣어줬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몇 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80점”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유럽파가 없는 상황에서도 대승을 거둔 게 큰 수확이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님께서 미팅이나 훈련 때 하고자 했던 전술이 잘 맞아 떨어졌다. 너무 급하게 공격하지 않고 후방에서부터 볼 소유하며 상대를 지치게 했다. 그 후 골을 쉽게 쉽게 넣으려고 했다”고
터키 전지훈련 일정이 끝나고 치러지는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조규성은 “기회가 주어지면 지금 보인 모습대로 앞에서부터 싸워주는 플레이를 하겠다. 팀에서 보탬이 되기 위해 전방에서 열심히 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