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34), 30홈런은 NC 다이노스의 애런 알테어(31),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3)를 제외하면 다른 7개 구단 타자들은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3할 타자는 페르난데스가 유일했고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건 30홈런의 알테어, 29홈런 97타점의 피렐라뿐이었다.
3할을 친 외국인 타자는 2015 시즌 1군 10개 구단 체제 확립 후 가장 적었고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의 숫자도 3명으로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전체가 투고타저 흐름을 보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을 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쏘아 올렸던 한화의 라이온 힐리(30), 일본에서 타격 5위까지 올랐던 kt의 조일로 알몬테(33), 2019 트리플A 타격 1위 키움의 데이빗 프레이타스(33) 등 뉴페이스들은 시즌 초반 일찌감치 짐을 쌌다.
↑ 올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는 야시엘 푸이그. 사진=AFPBBNEWS=NEWS1 |
SSG 제이미 로맥(37)은 5년 연속 20홈런에도 뚜렷한 기량 하락 속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로베르토 라모스(28)가 부상으로 퇴출된 뒤 새롭게 데려온 저스틴 보어(34)가 재양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총 8명의 새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다. 키움이 야시엘 푸이그(32)라는 역대급 빅네임을 품은 가운데 kt 헨리 라모스(30), 한화 마이크 터크먼(32), SSG 케빈 크론(29), LG 리오 루이즈(28), 닉 마티니(32), 롯데 DJ 피터스(27),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30) 등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은 팀 성적에 직결된다. 지난해 kt, LG, 키움처럼 투수력으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상쇄하는 케이스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순위 싸움에 수월하게 임하기 위해서는 결국 외국인 타자의 방망이가 터져줘야 한다.
관건은 결국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다. 미국과는 달리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도 다르다. 지난해 한국 야구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40)조차 개막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된 것도 외국인 타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좌우폭은 큰 변화
한국에 오기 전 화려한 커리어가 KBO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닌 만큼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빠르게 익숙해져야만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