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名家) 재건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KIA타이거즈의 선발투수진은 더욱 단단해진 모양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새 얼굴이지만, 에이스 양현종(34)이 1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KIA의 선발투수진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9일 외국인 좌완투수 션 놀린(33)과 계약하며 남은 퍼즐을 모두 맞췄다. 앞서 로니 윌리엄스(26)와 계약했던 KIA다. 놀린의 가세로 외국인 원투펀치가 확정됐다.
토종 선발이 맡는 남은 세 자리도 어느 정도 주인이 정해진 상황이다. 양현종을 비롯, 신인왕 이의리(20)와 잠수함 임기영(29)이 유력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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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와 FA 계약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현종.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KIA는 지난해 12월 24일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25억 원, 옵션 48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 기록이다.
다만 양현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2007시즌 데뷔해 2020시즌까지 14시즌 동안 425경기에 등판, 1986이닝을 던지며 147승 95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냈다. KBO리그 통산 다승 4위, 탈삼진 4위(1673), 이닝 7위다.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특히 2017년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팀의 통합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적지 않는 나이다. 여기에 최근 두 시즌 동안 양현종의 하락새가 뚜렷했다. 2020년 31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5.05를 기록한 2012년 이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에 머물렀다. 3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이 25개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의 성적도10경기(선발 9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양현종의 FA 계약에서 옵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총액의 절반 정도다.
양현종으로서는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즌이다. 물론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 특히 선발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한마디로 중심축 역할을 맡아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은 한국 적응이라는 물음표가 붙는다. 임기영과 이의리는 성장 중인 상황이다. 결국은 중심을 잡아줄 이는 양현종 밖에 없다.
양현종도 여
2022시즌 더욱 강력하고, 탄탄해져 놀아온 KIA 선발투수진일지, 그 중심축 역할은 양현종이 할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