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4)이 3개월 만에 오른 귀국 길에서 진땀을 뺐다. 중국 출국부터 한국 도착 후 공항을 빠져나가기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연경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춘추항공 8569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했다. 지난 4일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을 끝으로 3개월간의 짧은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늦은 시간에도 공항에서 자신을 맞아준 20여 명의 팬들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자가격리를 위해 자택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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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운항편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었다. 김연경 소속사 관계자는 "10일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편은 단 하나뿐이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중국에서 2~3일 더 머물러야만 했다"며 "김연경이 이용한 비행기도 만석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아 선수가 매우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도착 시간도 1시간 넘게 지연됐다. 김연경이 탑승한 비행기는 당초 오후 6시 55분 인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연착으로 오후 8시 17분에야 당도했다.
착륙 후에도 입국장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코로나19 방역 프로토콜 강화로 3시간 가까이 발이 묶였다. 오후 11시 15분 팬들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인 김연경은 자신을 반겨준 팬들과 귀국의 기쁨을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 웃으며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 관계자는 "김연경은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예정된 공식 일정은 없다. 다음달 초까지는 선수가 쉬면서 거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