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지만 호주오픈 출전 불가
↑ 노박 조코비치 / 사진=MK스포츠 |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테니스 왕자'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호주를 방문했으나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출입국관리소는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하고 입국한 그를 공항에서 억류한 뒤 출국을 요구했습니다.
호주는 모든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코비치의 오는 17~30일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4연패 도전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 노박 조코비치 / 사진=MK스포츠 |
앞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호주 출국 사실을 전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의학적인 이유를 들어 조코비치를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해준 것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선수인 나탈리야 비클란체바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지만 이 백신이 호주 보건 당국이 인정하는 백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주오픈 예선 출전이 불허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발이 확산하자 호주오픈 대회 관계자는 "조코비치는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백신 접종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코비치는 의학 전문가 패널들로부터 두 차례 별도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며 "꼭 조코비치가 아니더라도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면 누구나 백신 접종 면제를 받을 수 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 노박 조코비치 / 사진=MK스포츠 |
그러나 결국 조코비치는 의학적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입증 서류가 누락됨에 따라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조코비치의 비자 발급 거부 결정 이후 "규정은 규정"이라며 "특히 출입국 관련 규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호주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 억류된 조코비치는 곧 추방 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조코비치 아버지인 스르잔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조코비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모두를 위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또한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인 조코비치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조코비치는 2020년 6월 코로나19로 인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중단되자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미니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