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별칭은 '상승군단(常勝軍團)이다.
최고의 전력으로 늘 이기는 야구를 한다는 뜻이다. 적수가 없는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해 이전까지 4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그 명성을 만들고 또 이어갔다.
↑ 후지모토 히로시 소프트뱅크 신임 감독. 그의 리더십에 따라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성적이 널뛰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
일시적 부진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다. 워낙 이겨 본 경험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시선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부진이 자칫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일본 주간지 아에라는 4일 올 시즌 퍼시픽리그 예상 순위를 공개했다. 충격적으로 소프트뱅크는 4위에 랭크 돼 있었다. 2년 연속 B 클라스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 예상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4년 연속 일본 최고에서 '설마' 했던 8년 만에 B클래스로 끝난 2021년의 소프트뱅크. 7년간 통산 승률 0.596을 자랑했던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물러나게 됐다. 후임으로서 후지모토 히로시 2군 감독이 새롭게 지휘를 맡게 됐는데, 이 감독 교체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투수는 센가 치히로, 타자는 야나기타 유키, 카이 타쿠야 등이 건재하다. 그 동안은 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구단의 전력 향상도 생각해야 한다. 이전과 같은 '절대적'인 강도는 없다. 새 감독이 매니지먼트를 실패하면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황금시대를 만드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깨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소프트뱅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결정적으로 새 감독 후지모토 감독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는 선수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늘 이기는 버릇을 들여 왔기 때문에 선수들 스스로 풀어가는 야구에 능하다 할 수 있다.
자칫 이런 분위기에 감독이 잘못 끼어들게 되면 파열음이 날 수 있다. 선수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던 구도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낸 명장이다. 하지만 후지모토 감독은 아직 검증을 받은 바 없다.
'좋은 사람'이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과연 머리 굵은 선수들을 잘 이끌
소프트뱅크는 아에라의 예상 처럼 파열음을 내며 자멸할 것인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한편 아에라는 퍼시픽리그 올 시즌 우승은 2년 연속 오릭스 버팔로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 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