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지, 국제급으로 품격 높여 재정안정 도모
‘견습사원’ 기분으로 1년간 업무 파악에 최선
이한경 체육학회장 당선자 새해 포부
“경청과 화합으로 1만4000여 회원과 소통을 강화하여 우리나라 체육학의 가치확산에 헌신하겠습니다. 특히 격월간으로 발간하는 한국체육학회지를 외국 석학들도 참여하는 국제학회지로 품격을 높이고 아울러 광고 수익도 올려 학회 재정의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8일 한국체대에서 열린 한국체육학회(회장 김도균) 제2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한경(61)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는 2023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데도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앞으로 1년간 ‘견습사원’ 기분으로 업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임인년 올 한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다음은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이한경 차기 한국체육학회 회장과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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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한국체육학회장 당선인. 사진=본인 제공 |
- 지난 10월까지 한국체육학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웬만한 업무는 거의 파악하고 있을 텐데 ‘견습사원’기분으로 업무 파악을 하겠다는 이유는?
▲ “막상 차기 회장으로 당선되고 보니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동안에도 한국체육학회 임원으로 있었지만, 책임이 없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전임자분들이 모두 잘하셨지만 보다 큰 실적을 내기 위해선 참신한 기획과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제 막 입사한 ‘견습사원’ 기분으로 모든 업무를 꼼꼼히 챙겨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잘 세워 내년부터 시작하는 임기를 알차게 꾸려보려고 합니다.”
- 우선 한국체육학회가 오래된 학술단체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보다 구체적인 소개부터 해주시지요.
▲ “한국체육학회는 한국전쟁 휴전이 성립됐던 1953년 서울대 사대 체육교육과 이병위 교수 등 일부 체육교수들이 뜻을 모아 소규모 학술단체로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한국스포츠사회학회, 한국운동생리학회 등 16개 협력학회에서 모두 1만4천여 명의 회원이 등록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평생회비를 냈거나 연회비를 3년 이상 납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회원 2천2백여 명과 준회원 1만2천여 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대학교수가 아니어도 체육학 관련 석사, 박사학위 소지자는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문호를 열어 놓았습니다.”
제28대 회장 선거에서 4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47표를 얻어 차점자를 2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이 교수는 “저의 임기가 시작되는 2023년은 학회 창립 70주년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며 “다양한 학회 활동과 정책적 제안을 통해 체육학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퇴직원로 노하우 전수 위해 자문위 신설
- 2023년부터 2년간 임기 중 펼칠 사업 구상을 밝히신다면….
▲ “현재 회원들의 논문을 모아 격월간으로 발간하고 있는 국내학회지를 외국 석학들도 참여하는 국제학술지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논문의 질을 높여 학술지 평가기관의 공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면 학회지로서의 경쟁력이 높아져 협찬이나 광고 확보도 쉬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어려운 학회의 재정 형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생 회비 분할 납부 등을 통한 회원 확충 사업도 펴나가려고 합니다. 아울러 정년퇴직한 65세 이상의 원로 교수들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그들의 노하우를 후배 회원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 마케팅, 무도 체육 등의 전문위원회를 신설해 분야별로 평생회원을 늘리는 한편 16개 협력학회 임원들을 집행부 이사로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체육학회가 매년 8월 열어오던 서울올림픽 개최 기념 국제학술대회와 10월 전국체육대회 기념 학술대회는 계속 이어갈 것이며 16개 협력학회가 각각 매년 춘, 추계로 주최하는 자체 학술대회에도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대 1호 체육학회 회장…‘공부하는 역도인’
용인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체육학회장에 이름을 올린 이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만 빼고 지난해 도쿄올림픽까지 여덟 번이나 올림픽 역도 경기 국제심판, SBS 역도 해설위원, 조사연구원 등으로 참여했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이사‧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