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2022시즌 불펜에 공백이 생긴 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최채흥과 최지광이 군에 입대하며 마운드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 불펜 운영이 쉽지 않게 됐다. 여기에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창민 까지 트레이드로 NC에 내줬다. 어떻게든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 최충연(왼쪽)과 양창섭이 2022시즌 삼성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둘의 공통점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즌이라는 점.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양창섭은 지난 해 복귀를 했지만 허리 부상 등 잔 부상이 많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이 선수들의 페이스를 유심히 살필 예정이다. 제대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쓰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같이 훈련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 프로그램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가 해 줘야 할 몫이 크다. 정상 가동이 된다면 불펜에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몸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해도 투구 감각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하는 대목이다.
최충연과 양창섭 모두 부상과 개인사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투구를 해 본 경험이 없다. 당장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하고 있느냐를 들여다 봐야 한다.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문제다. 시즌 초반 잠시 반짝하고 페이스가 떨어진다면 시즌 중 불펜을 다시 재편해야 하는 모험을 걸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위와 같은 부분 들을 하나 하나 체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면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최충연은 2018시즌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 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은 투수다. 선발로도 뛴 경험이 있어 스태미너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을 거치고 있는데 실전 감각이 얼마나 살아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양창섭은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18시즌 7승(6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부상이 잦은 것이 단점이다.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양창섭은 포수 강민호로부터 "공을 던질수록 더 좋은 공을 뿌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투수다. 아프지만 않다면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다.
허삼영 감독은 "최충연과 양창섭이 좋은 페이스를 보여 준다면 불펜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다. 부상 등으로 공백이 길었던 투수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 어찌됐건 새로운 시즌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인 것 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충연과 양창섭은 지난 해 전혀 팀에 힘이 되지 못했던 투수들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이 가세한다면 불펜에 생긴 구멍은 자연스럽게 메꿀 수 있게 된다.
중견수 박해민 공백도 있지만 일
허삼영 감독이 이들을 키 플레이어로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최충연과 양창섭이 부상을 털어내고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