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즈. 착실한 내부 육성의 결과 정상까지 올랐던 이들은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이후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2021시즌도 74승으로 43.7% 승률에 머무르며 6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4월을 15승 9패로 마무리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5월 11승 17패, 6월 7승 20패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후반기 38승 35패로 5할 승률을 넘긴 것을 생각하면 이 두 달간의 부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 두 달간 55경기를 치르며 팀 타선은 타율 0.249 OPS 0.702를 기록하며 221득점을 냈고 투수들은 471 1/3이닝 던지며 288점을 허용했다(평균자책점 5.23).
짧은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렉 홀랜드, 웨이드 데이비스를 재영입하며 그때 분위기를 내봤지만 잠시뿐이었다. 홀랜드(57경기 4.85)와 데이비스(40경기 6.75) 모두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시즌 개막전에는 나름 전력 보강을 충실하게 했지만 여름에는 '셀러'였다. 오랜 시간 활약했던 대니 더피를 추후지명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LA다저스에 허무하게 넘겼다. 호르헤 솔레어가 애트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월드시리즈 MVP가 될 줄 알았다면 더 비싸게 트레이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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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의 우승 시절 영광은 이제 빛바랜 얘기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즌 훑어보기
74승 88패 아메리칸리그 중부 4위, 686득점 788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살바도르 페레즈 5.3
니키 로페즈 4.3
윗 메리필드 3.6
스캇 바를로우 2.9
마이클 A. 테일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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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바도르 페레즈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그때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선수중 한 명인 살바도르 페레즈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161경기에서 타율 0.273 OPS 0.859 4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1위, 48홈런은 포수로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MVP 투표에서 7위에 그친 것은 40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왔기 때문일 터. 그러나 포수로 선발 출전한 120경기에서 44%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수비도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9년간 일곱 차례나 독식했던 골드글러브를 놓쳤다는 것. 골드글러브 단골이었던 페레즈가 수상에 실패하고 알렉스 고든은 필드를 떠났지만, 마이클 A. 테일러(DRS 19, UZR/150 13.9)와 앤드류 베닌텐디(DRS 7, UZR/150 5.5)가 상을 받으며 '골드글러브 맛집'의 명맥을 이어갔다.
데뷔 이후 2년간 타율 0.228 OPS 0.586을 기록, '수비만 잘하는 선수'로 여겨졌던 니키 로페즈는 151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744 기록하며 공격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줬다.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윗 메리필드는 16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홀랜드, 데이비스 등 과거의 영웅들이 힘을 못썼지만, 대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스캇 바를로우(71경기 ERA 2.42 14홀드 16세이브) 조시 스타우몬트(64경기 ERA 2.88 16홀드 5세이브) 제이크 브렌츠(72경기 ERA 3.66 16홀드 2세이브)가 불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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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부빅을 비롯한 여러 젊은 선발들이 기용됐지만, 두각을 나타낸 이는 많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나빴던 일
선발진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네 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오프너까지 포함해 무려 14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중 10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은 네 명, 누구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지 못했다. 마이크 마이너는 그중 가장 많은 158 2/3이닝을 던졌지만 5.05의 평균자책점 기록했다. 2019년의 폼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
일곱 명의 25세 이하 어린 투수들-브래디 싱어, 크리스 부빅, 다니엘 린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존 헤슬리, 잭슨 코와, 앙헬 제르파-이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없었다. 일단 젊은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이들에 대한 오디션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2년 1750만 달러에 영입한 카를로스 산타나는 첫 해 실망스러웠다. 158경기에 꾸준히 출전했으타 타율 0.214 OPS 0.660으로 통산 기록(0.245/0.798)에 못미치는 경기력 보여줬다. 헌터 도지어도 144경기에서 타율 0.216 OPS 0.680으로 부진했다. 이것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2020년 59경기에서 2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아달베르토 몬데시는 부상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치며 뒷걸음질쳤다.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아직까지 단 한 시즌도 103경기 이상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할 일
FA: 웨이드 데이비스, 제시 한, 그렉 홀랜드, 어빈 산타나
연봉조정: 핸서 알베르토, 앤드류 베닌텐디, 아달베르토 몬데시, 브래드 켈러, 캠 갤러거, 스캇 바를로우, 라이언 오헌, 니키 로페즈
특별한 전력보강없이 직장폐쇄를 맞이했다. 스몰마켓팀의 특성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