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잘했다는 얘기를 들어야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5)은 이를 악물었다. 퓨처스팀(2군) 홈구장인 고양야구장에서 매일같이 담금질 중이다.
최근 ‘MK스포츠’와 전화인터뷰를 한 송성문은 “평일에는 고양으로 가서 개인 훈련 중이다. 집이 고척스카이돔(1군 홈구장)과 가깝지만, 기술 훈련 하긴 실내훈련장이 비좁다. 고양은 실내훈련장이 넓어 기술 훈련하기에 좋다”며 “오전에 웨이트훈련을 하고, 오후에 기술훈련을 한다. 주말에는 쉰다. 11월 중순부터 계속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2022시즌 업그레이드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성에 차지 않은 ‘제대 시즌’이었다. 66경기에서 타율 0.249 6홈런 33타점이었다. OPS도 0.691이었다. 송성문은 “그래서 운동을 좀 일찍 시작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쉴 거 다 쉬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군대 제대 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간절하다”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던 송성문이다. 2경기에서 타율 0.444 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정규시즌에 잘했던 기억이 없다. 항상 잘하는 선수들은 언제나 잘 한다. 정규시즌엔 아쉽고, 포스트시즌에 잘한다? 포스트시즌은 매년 나간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그런저런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진 않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 자신감도 다시 한 번 1군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현실 인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송성문은 “나도 내 자신을 못 믿었다. 상무에서 레벨스윙으로 해서 좋은 성적이 나서 팀에 복귀해서도 시도했는데, 확실히 1군 투수들의 스피드와 변화구는 달랐다. 그래도 나를 믿고 계속 갔어야 했는데, 중간중간에 변화를 시도한 게 오히려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비도 아쉬움이 많다. 주로 2루수와 3루수로 나섰던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상무에서 2루수로 주로 나가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루수로서는 적응이 필요했다. 그때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고, 또 내 실책으로 인해 팀이 지고, 연패에 빠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은 다 털어버렸다. 송성문은 “2루이건, 3루이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는 잘하기 위한 준비만 하면 된다. 여러 포지션을 하는 건 선수 가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많은 경기 출전이다. 키움 로스터를 봤을 때 송성문은 주전이 확실시 되는 선수다. 그러나 송성문은 “군대 가기 전에도 매 경기 나간 기억이 없다. 물론 내가 못해서 그랬지
송성문이 꿈꾸는 2022시즌, ‘성문종합야구’의 밑거름이 고양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겨울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