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국가대표팀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38.소프트뱅크)가 연봉이 무려 3억 엔(약 31억 원)이나 깎였다.
마츠다는 최근 소프트뱅크 구단과 계약 협상을 하고 지난 해 보다 3억 엔 깎인 1억5000만 엔(약 1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데뷔 이후 최다 삭감 금액이다. 또한 구단 사상 최대 폭의 삭감액 기록도 세웠다.
![]() |
↑ 구단 사상 최고액 연봉 삭감을 당한 마츠다. 새 시즌에는 "보다 이기적으로 플레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
마츠다의 첫 마디는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였다.
소프트뱅크는 6년만에 B클래스(4위 이하)로 전락했다.
마츠다의 성적은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4 14홈런 47타점에 그쳤다. 타격 부진으로 시즌 후반 주전 자리는 리처드 등 젊은 선수들에게 빼앗겼다.
선발 출장은 102경기에 그쳐 2014년 이후 7년 만에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한 채 2년 연속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3억엔 감봉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소재가 없었다.
마츠다는 "지난 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지난 1년 동안 평소 맛보지 못한 것을 많이 맛봤다. 지금 정신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에 버티지 못할 정도다. 고민하다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됐다. 방망이를 휘두를 기운도 없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책으로 최근 2년간은 원정 외식이 금지돼 기분 전환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풀 곳을 잃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츠다는 "늘 건강하다고 생각하니까 힘들다. 경기에 나가서 결과가 나오는 게 더 편하다. 경기에 나서지 않고 벤치에 있으려면 오히려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털어 놓았다.
마츠다는 '열혈 남아'라는 이미지가 있다. 벤치에 있어도 끝까지 파이팅을 내며 팀을 이끄는 존재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런 이미지가 마츠다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털어 놓았다.
마츠다는 "선발 출장에서 제외당하는 것을 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면 그때가 그만둘 때"라고 말해왔다.
그동안은 "개인의 불쾌함을 일본 제일(재팬시리즈 우승)이 없애 주었다. 우승 멤버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만으로 OK. 젊었을 때라면 왠지 모르게, 짜증나고, 납득이 가지 않으면 다른 기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만 좋자고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우등생 마인드였다. 마츠다의 야생미를 빼앗아 버렸던 것이다.
납득이 가지 않는 시즌이 2년째 계속 되자 마츠다는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승부의 세계에 살고 있다. 아마와는 다른, 그 기분이 안 좋았나 생각한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내년에는 개인플레이로 할까 생각 중이다. 다시 한 번 큰 꽃을 피우고 싶다. 좀 더 자기 일에만 집중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팀을 생각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팀의 결과로도 이어진다. 마지막 발악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팀을 위해 개인주의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역설적인 각오를 내 놓았다.
더 페이지는 "마쓰다가 이기주의를 되찾고 싶어 한 배경에는 6년 만에 B클래스로 전락한 팀 성적이 있다. 우승, 우승을 차지하고 있으면 몰라도 스스로의 부진과 함께 팀 성적이 내려갔으니 스트레스가 더 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츠다는 "4연패, 5연패를 노렸는데 CS에도 못 나가는 B클래스에 그친 게 충격이고 한심했다. 호크스가 강할 때는 투수, 야수를 막론하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개인을 팀으로 묶어서 이길 수 있었다. 경쟁심이 있었다. "저 사람이 쳤으니 나도 치고 싶다, 내가 안 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치고 이겼으니, 그 사이에 나도 수정하고 좋아지자" 라고 하는 개개의 노력이 결집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년은 모두의 사이가 너무 좋아지고 있어서, 나를 포함해 개인, 개인이 실패했을 때에 서로 위로하게 되어 있었다. 모두가 하나의 방향을 향하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개개의 반발력이 쇠약해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포기하지 않는 힘과 책임이 강했다면, 반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팀과 자신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더 페이지는 "그래서 마츠다는 다시 한 번 개인의 싸움으로 회귀
마츠다는 "내년부터 1, 2년은 호크스의 향후를 좌우할 중요한 시즌이다. 내년에 우승하지 않으면 지는 데 익숙해진다. 지는 버릇은 무섭다. 개개인이, 다시 한번 야성미를 가져야 하고, 나도 그 중 한사람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