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2021년은 특별한 해였다.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팀 이름, 인디언스와 결별을 결정했고 '가디언즈'라는 새로운 이름도 공개했다. 그렇게 이들은 한해동안 '인디언스'라는 이름과 결별을 준비했다.
인디언스의 마지막 시즌은 아쉬웠다. 5월 7일 반게임차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다시는 순위표 맨윗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줄곧 지구 2위 자리를 지켰지만 5할 승률 주변을 간신히 맴돌았고, 와일드카드 경쟁과도 거리가 있었다. 결국 5할 승률에 살짝 못미치는 80승 8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들이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시즌 개막전 팀의 간판 선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함께 뉴욕 메츠로 이적시키는등 '윈나우'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이와 비교하면 시즌 도중 행보는 비교적 잠잠했다.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에디 로사리오 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이 전부였다.
↑ 클리블랜드는 2022년부터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즌 훑어보기
80승 82승 아메리칸리그 중부 2위, 717득점 727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호세 라미레즈 6.7
칼 콴트릴 3.9
임마누엘 클라세 2.8
쉐인 비버 2.6
애런 시베일 2.2
↑ 클라세는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캘 콴트릴은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불펜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 그는 6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116이닝 소화하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이제 풀타임 선발로 도약할 일만 남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트리스탄 맥켄지는 또 다른 희망을 보여줬다. 시즌 전체 성적은 25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95로 평범했으나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6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펜 평균자책점 3.64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았다. 그 중심에는 코리 클루버의 유산인 임마누엘 클라세가 있었다.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71경기에서 69 2/3이닝 소화하며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 109.3마일을 뿌렸고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평균 발사 속도 86.4마일짜리 타구를 만드는게 그쳤다. 제임스 카린책은 풀타임 불펜으로 자리잡은 첫 해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지만 11세이브 13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린도어가 떠난 빈자리에는 호세 라미레즈가 있었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55 장타율 0.538 36홈런 103타점 기록했다. 2018년 이후 3년만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초대받았고, MVP 투표에서 6위에 올랐다. 프란밀 레예스는 115경기에서 타율 0.254 출루율 0.324 장타율 0.522 30홈런 85타점 기록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 프랑코나 감독은 시즌 도중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나빴던 일
불펜진에 비해 선발진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4.84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섯 번재로 나빴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이 한 명도 없었다. 2020년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쉐인 비버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6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7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 거뒀지만 어깨 부상으로 그 이상 던지지는 못했다.
팀 타선도 아메리칸리그 10위권인 0.707의 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 전체가 203개의 홈런을 때리며 나쁘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생산력은 기대에 못미쳤다. 결국 9년간 타격코치로 일해왔던 타이 밴 버클레오가 시즌 종료 이후 경질됐다.
팀의 중심과도 같았던 테리 프랑코나 감독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도중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그가 2022년에도 감독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프랑코나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실적인 기회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감독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할 일
FA: 블레이크 파커, 로베르토 페레즈, 윌슨 라모스, 브라이언 쇼
연봉조정: 오스틴 헤지스, 닉 윗그렌, 아메드 로사리오, 프랜밀 레예스, 쉐인 비버, 브래들리 짐머, 칼 콴트릴, 조시 네일러
직장폐쇄전까지 조용했다. 포수 샌디 레온을 영입하며 일단 포수 자리를 채웠다. 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2루수 보강이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