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다. 외부 보강은 하나 없이 기존 전력만 유출됐기 때문이다. 바로 FA(프리에이전트) 손아섭(33)의 NC다이노스행이다. 결국 새로 영입한 외국인 야수 DJ 피터스(26)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NC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총액 64억 원에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다른 팀도 아니고 지역 라이벌 NC로 이적이라는 소식에 롯데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DJ 피터스. 사진=AFPBBNews=News1 |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에서 나타나듯 꾸준함과 정교함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021시즌 장타율이 급락하면서 의문부호가 붙은 것도 사실이다.
롯데가 손아섭과의 계약에 적극적이었는지 여부는 이제 중요하지 않게 됐다. 손아섭의 이탈로 외야 한자리와 중심타자를 잃은 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새로 영입한 피터스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2년 간 유격수로 내야 사령관 역할을 해왔던 딕슨 마차도(29)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피터스를 총액 68만 달러에 영입했다.
피터스는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넓어지는 사직야구장의 외야와도 관련 있는 영입이다. 사직야구장은 최근 홈플레이트를 뒤로 밀고, 펜스를 높이는 공사에 돌입했다. 공사가 끝나면 홈런이 나오기 어렵고, 외야가 넓어지는 구장이 된다. 피터스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 아무래도 넓어지는 사직 외야에 걸맞는 선수라는 인식이다.
또 마이너리그에선 2017년부터 3년간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도 갖췄다. 올해 데뷔한 메이저리그에서는 70경기에서 13홈런을 때릴 정도로 한 방 능력이 있다. 롯데의 가려운 부분인 대포 생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더욱이 13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약 127m였다. 멀어지고, 높아지는 펜스도 큰 문제가
손아섭이 떠난 외야는 젊은 외야수들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전준우가 좌익수를 계속 맡는다는 가정 아래에 피터스와 새 얼굴이 한 자리를 맡아야 한다. 어쨌든 새로 영입한 피터스의 비중이 높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피터스에 대한 기대를 크게 잡을 수 없는 비시즌 상황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