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NPB 최고 명문 구단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막강한 자금력으로 선수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악명 높은 구단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에서 선수를 데려올 때도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많이 고르지만 타 팀에서 성공을 거둔 뒤 FA가 된 선수를 쓸어 모으는 것도 요미우리가 전력을 보강하는 방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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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 사진=요미우리 SNS |
이승엽(45) SBS 해설위원은 그 화려하기 그지 없는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사에서 진한 이름 석자를 남긴 선수다. 전성기는 길지 않았지만 남긴 임팩트는 대단히 컸다.
일본 야구 매체인 베이스볼 채널은 최근 각 구단의 역대급 외국인 선수 랭킹을 선정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역사상 가장 빼어난 외국인 타자 3위에 올랐다. 어마 어마한 선수들이 거쳐간 구단이었지만 제 70대 4번타자로 시작한 요미우리에서의 커리어는 이승엽에게 빛나는 훈장이 됐다.
4위가 요미우리에서 2년간 뛰며 무려 63개의 홈런을 친 로베르트 페타지니였다.
베이스볼 채널은 "한국 출신 키 183cm, 몸무게 85kg. 경북고 출신으로 1995년 KBO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003년에는 국내 야구 사상 최다인 시즌 56홈런을 기록했다. 1999년에 기록한 54개(역대 2위), 2002년의 47개(역대 공동 7위)도 각각 역대 톱10에 들었다"고 이승엽을 소개했다.
이어 "2004년에 일본에 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플레이 했다. 요미우리에는 2006년에 입단 했다. 요미우리에선 개막 후 4번을 맡으면 최종적으로 첫해 타율 0.323(리그 2위), 41홈런(리그 2위), 108타점(리그 4위), OPS 1.004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남겼다. 그 활약으로 오프 시즌에 4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해인 2007년은 부상의 영향도 있어 출발이 늦어졌지만 시즌 종반에 회복해 타율 0.274, 30 홈런을 마크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고 출전 기회도 100경기를 넘지 못했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탈퇴해, 2011년은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플레이 그 후 한국 야구계에 복귀해, 2017년에 현역에서 은퇴했다"고 이승엽을 소개했다.
베이스볼 채널이 설명한대로 요미우리에서 이승엽의 활약은 2년이 가장 빛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고작 2년 활약을 할 이승엽이 최고의 외국인 타자 3위에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프로야구 정보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이승엽은 야구 실력으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인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잘 했을 때나 못 했을 때나 한결같은 겸손한 자세로 팀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승엽 이후 요미우리로 연수를 가는 지도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건 이승엽이 한국 야구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코치 연수에 인색했던 요미우리가 한국 야구인들에게 문호를 널리 열게 된 계기를 이승엽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만큼 성실성과 인성으로 인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다름을 인정하고 일본 야구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려 했던 것이 좋은 인상으로 깊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빼어난 실력과 인성이 갖춰진 선수였다는 점이 여전히 이승엽을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여기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타자는 성적에 웃고 운다. 좋은 성적
그런 노력이 여전히 이승엽을 요미우리의 대표 외국인 타자로 여기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