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왕국 삼성, 왕조 재건할 것."
한국 프로야구 대표 포수 레전드 유승안 리틀 야구연맹 회장이 '포수 왕국'을 이룬 삼성이 다시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포수 전력을 차곡 차곡 쌓은 삼성이 다시 왕조 시대를 열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그동안 포수가 강한 팀이 늘 상위권을 지배했다. 포수 왕국으로 불렸던 두산이 좋은 예"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 삼성이 FA 포수 강민호와 계약 하며 튼실한 포수 자원을 구축하게 됐다. 포수 레전드인 유승안 회장은 이런 삼성이 다시 왕조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유 회장의 예언처럼 삼성은 튼실한 포수 진용을 구축했다.
24일 FA 포수 강민호와 4년 총액 36억원(계약금 12억+연봉 총액 20억+인센티브 합계 4억)에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필수 잔류 자원이었던 강민호를 잡으며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에 앞서 포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NC와는 2-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이어 FA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LG에서 유망주 포수인 김재성을 데려왔다. FA 포수 강민호와 협상이 어려워져 대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정도로 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삼성은 그 때마다 "강민호 계약과 포수 영입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굵은 선을 그었다. 그리고 실제 강민호까지 잡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에 백업 포수 김태군, 미래 자원 김재성으로 이어지는 포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유 회장의 예언 처럼 앞으로 최소 10년 간은 포수 걱정이 없는 팀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30대 후반의 강민호와 30대 초반의 김태군, 여기에 20대 중반인 김재성이 줄줄이 버티고 있는 팀이 됐다. 어지간해서는 포수 전력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년은 강민호가 충실히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후 2~3년은 김태군이 맡아줄 수 있고 다음 세대는 김재성에게 맡길 수 있는 상황이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강민호의 경험이 김태군에게 이어지고 김태군이 모은 노하우가 김재성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포수가 강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투수들도 덩달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는 것은 거센 반론 속에서도 여전히 야구계 정설로 통하고 있다.
또한 김태군을 제외하면 공격력
삼성이 유승안 회장의 예언처럼 포수 전력을 앞세워 다시 왕조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떠나 일단 대단히 안정적인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