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창원에 머물 것만 같았던 '나스타'가 광주로 떠났다. NC 다이노스는 슬픔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년 시즌 전력 극대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2일 나성범(32)과 계약기간 6년,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액 150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나성범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공식발표가 나오니까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우리 팀에 남았다면 당연히 NC의 영구결번 1호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매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 사진=MK스포츠 DB |
이 때문에 이동욱(47) NC 감독은 지난 10월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다. 다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나성범이 팀에 계속 남길 바란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감독님께서도 공개적으로 나성범이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쉬우실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구단은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선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단장은 "나성범이 KIA와의 계약이 공식발표 전에 내게 먼저 연락을 줬다. 우리가 박건우를 영입할 때도 나성범과 포지션이 겹치는 외야수를 데려왔기 때문에 나성범에게 먼저 귀띔해 주는 등 긴밀하게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NC는 나성범이 떠나면서 당장 내년 시즌 장타력 약화를 걱정해야 한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1), 박건우(31) 등 뉴 페이스들이 전형적인 거포와는 거리가 먼 만큼 최근 3년간 보여줬던 홈런 군단의 컬러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NC는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 가능성을 아예 닫은 건 아니지만 팀 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을 이끌어 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임 단장은 "홈런 숫자가 빠진 만큼 채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홈런이 줄어도 다른 방법으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낼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또 "외부 영입은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어느 쪽에 방향을 맞출지 생각 중이다. KIA의 FA 보상선수도 이제부터 시뮬레이션을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