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계절이다. LG 트윈스의 대표적인 내야 베테랑들이 어려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주인공은 3루수 김민성(33)과 2루수 서건창(32)이다.
자칫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FA 영입 결과에 따라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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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왼쪽)과 서건창이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외국인 선수나 FA 영입 결과에 따라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위기다. 사진=MK스포츠 DB |
외야수나 내야수 모두 공격력을 우선으로 본다는 계획이다.
만에 하나 LG가 내야수를 선택하게 된다면 서건창이나 김민성 둘 중 하나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현재 LG 외야는 포화 상태다. 이미 채은성은 1루로 포지션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한 명은 지명 타자를 맡아야 한다. LG가 내야 외국인 타자를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가 외야수로 뽑힌다 해도 위기는 남아 있다. FA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이 마무리 되면 그 때 가서 남은 FA 시장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부 FA로 내야를 보강한다는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3루수 황재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LG가 황재균을 뽑는다면 김민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LG는 2021시즌 공격력 난조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화두도 공격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야에선 나름의 타력을 보여줬지만 내야에서 구멍이 많이 생겼다. 수비 비중이 워낙 높은 유격수 오지환은 건들기 어렵지만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변화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LG의 계획이다.
그만큼 두 선수의 타격 성적이 좋지 못했다.
서건창은 타율 0.253 6홈런 52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50으로 기대 이하였고 장타율도 0.343을 기록하는데 머물러야 했다. OPS가 0.693에 불과했다.
김민성은 더 좋지 못했다.
타격 성적이 타율 0.222 8홈런 39타점에 불과했다. 출루율이 0.313으로 크게 떨어졌고 장타율은 0.350에 그쳤다. OPS가 0.663으로 초라했다.
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이 겨울, LG의 두 베테랑 내야수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만약 지켜내더라도 공격력 상승이라는 과제는 무겁게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