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춘모(39) 코치의 목소리는 밝았다. 제2의 고향과 다름없던 인천을 떠나 수원에서 새롭게 지도자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가운데 신인의 마음으로 kt 위즈 투수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제 코치는 21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며 "꼭 20년 전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을 때처럼 가슴이 뛰는 느낌이 든다. 정말 떨리면서도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머리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내년 시즌 1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 제 코치는 1군 불펜코치를 맡아 김태한(52) 1군 메인투수 코치와 이강철(55)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 제춘모 kt 위즈 신임 1군 불펜코치. 사진=SSG 랜더스 |
특히 어린 투수들과의 소통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2군 투수코치, 불펜코치로 활동하며 많은 투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 때문에 제 코치의 kt행이 공식 발표된 후 문승원(32), 박종훈(30) 등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제 코치는 "kt로 간다는 기사가 나온 뒤 선수들에게 계속 전화가 오고 있다"고 웃은 뒤 "몇 명은 자기들을 두고 어딜 가느냐고 농담하더라.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kt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는데 조금 짠했다. 나도 다들 건강히 야구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 게임을 하러 문학에 가게 되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긴 하다"면서도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사적인 부분은 다 접어두고 해야 한다. 이런 게 빠른 게 내 장점이다. 이제 kt 투수들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kt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제 코치는 일단 내년 2월 kt의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팀 투수들의 파악에만 몰두할 생각이다. kt 투수들의 영상을 반복해서 시청하면서 선수별 특징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비 시즌이지만 새 보금자리인 수원kt위즈파크도 자주 찾으려고 한다. 개인 훈련 중인 투수들과 얼굴을 익히고 친밀감을 높이는 게 1차 목표다.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 파악과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만큼 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SSG 랜더스 시절의 제춘모 코치. 사진=SSG 랜더스 |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