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외야수쪽에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있다."
이젠 선택의 시간이다. FA 외야수 박해민을 LG로 넘겨 준 삼성은 19일 LG로부터 20인의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겨 받았다.
이제 그 밖에 서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골라야 한다. 삼성은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를 뽑기로 일찌감치 결정을 내린 상태다.
↑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어떤 선수가 선택될 것인가. LG의 보호 선수 명단이 삼성으로 넘어간 가운데 치열한 머릿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허삼영 삼성 감독은 "기대가 컸는데 LG가 전략적으로 잘 묶은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수나 외야수 쪽으로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투수 쪽엔 미래에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있고 외야수 쪽엔 즉시전력감이 포함돼 있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허 감독은 "아직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이 되지는 않았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뽑을 것인지, 당장 내년 시즌부터 쓸 선수를 고를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 방향성이 정해지면 투수나 외야수 쪽에서 선수를 고르게 될 것이다. 구단의 의견과 전력 분석팀의 데이터 등을 종합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외야 자원 쪽에서는 그래도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
박해민이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어렵겠지만 피렐라와 김동엽을 좌익수로 쓰고 김헌곤을 중견수로 옮기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여기에 박승규라는 유망주도 대기하고 있다. 나름의 외야 진용은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만약 즉시전력감 외야수를 뽑는다면 효율적인 배치로 주전 외야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수 쪽에는 공백이 있다. 최채흥과 최지광이 상무에 입대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2018시즌 1군에 데뷔한 최채흥은 지난 해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면서 선발 한 자리를 메꾼 인재다. 20201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불펜으로 전환해 제 몫을 해냈다. 지난 시즌 성적은 26경기 122.1이닝 5승 9패 2홀드 ERA 4.56였다.
최지광은 2019시즌부터 3년 연속 50이닝 이상을 던진 핵심 불펜 투수다.
삼성이 가능성 있는 투수를 뽑아 장기적으로 빈 자리를 메우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허삼영 감독은 "아쉬운 가운데서도 좋은 선수들이 제법 있기 때문에 고민을 길게 해
삼성이 보상선수 픽으로 LG에 아픈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