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김형실 감독)은 워낙 저랑 친한 사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김호철(66) IBK기업은행 감독의 표정은 밝았지만, 긴장한 기색도 역력했다. 남자 배구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여자 배구는 처음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 친한 ‘형님(?)’이 기를 복돋아 주기 위해 찾았다.
18일 화성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호철 감독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 실내체육관에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가 열렸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고 있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
물론 김호철 감독과 김형실 감독 사이를 잘 아는 이들이면 의문은 금방 해소될 수밖에 없다. 한양대 4년 선·후배 간인 두 김 감독은 친한 사이다. 소에 연락도 자주 하고, 시간이 될 때는 만남을 가지며 이런저런 덕담을 주고받는다. 김호철 감독도 “내가 술을 잘 하진 못하지만, 소주 한 잔씩 한다”며 웃었다.
김형실 감독의 방문은 격려 차원이었다. 여성 심리학 책을 선물로 가져왔다. 남자부 사령탑 시절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했던 김호철 감독이다. 앞서 김형실 감독은 ‘성질을 죽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형실 감독은 여자팀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를 4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다만 김형실 감독이 격려만 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경쟁팀들의 경기다. 전력 분석의 목적도 있었다.
어쨌든 김호철 감독에게는 큰 힘이 되는 존재이자 ‘형님’이다. 김호철 감독은 “김 감독님이 여자팀을 오래 지도했다.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여
이날 IBK는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김호철 감독에게는 녹록치 않은 여자부 신고식이었다.
[화성=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